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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핵심’ 김문기, 생전 “회사가 시킨대로 했는데… 아무도 보호 안해줘”

슈슈슈슈 2021. 12. 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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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문기 성남도개공 처장에 대한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대장동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시점, 관련 인물 2명이 11일만에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는데요. 🤔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중 그가 남긴 말들이 왜인지 그냥 지나쳐지지 않아 포스팅을 남겨 봅니다.

기사 발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난 21일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두 달 전 “(성남도개공이) 나 혼자 알아서 하라는 게 너무너무 상처가 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김문기 처장이 지난 10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다가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처장은 “대장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직장생활 마무리를 정말 멋지게 해보고 싶었다. 회사에서 하라는대로, 회사가 정한 원칙대로 물불 안 가리고 성과를 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조사받는 지금은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거여서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조사받으러 간 검사실에서 성남의뜰 비상근 이사를 만났는데 그 사람은 대형로펌 변호사와 왔고 나는 혼자였다”며 “공기업 직원이 개인 일 한 것도 아니고 회사 일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부심을 품고 애착을 갖고 일했는데 이런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져서 자부심, 자존감 이런 것들이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라고 그러면 과연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그게 가장 가슴 아리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또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정민용 변호사에게 지난 9월 25일 비공개 자료인 민간사업자 평가배점표 등을 열람하게 해 감사를 받게 된 데 대해서도 거론했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개공에서 전략투자팀장으로 일할 당시 김 처장과 함께 민간사업자 선정 평가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정 변호사와 김 처장 모두 화천대유 자산관리회사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유리한 점수를 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처장은 “밖에서 안 만나고 우리 직원들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보여줬다”며 “외부인이라고 생각 못 했고 불법이라고 생각 안 했다”고 했다. 그는 숨진 당일 성남도개공 감사실로부터 중징계 의결이라는 감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1, 2차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21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차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3명 중 1명이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지 11일 만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 숨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21일 오후 8시 24분경 김 처장의 시신을 파악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김 처장의 가족으로부터 “김 처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을 통해 소재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처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유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팀장이었던 김 처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1, 2차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올 10월부터 이달 9일까지 김 처장을 4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처장은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이유와 화천대유가 사업자로 선정된 뒤 사업협약에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경위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처장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었으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 1차 심사위원 3명 중 2명이 극단적 선택

김 처장은 2013년 11월 공사에 입사하기 전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2009년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일 때 해당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된 동부건설에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공사에 입사하고 나서도 전략사업실장이던 정민용 변호사와 함께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최측근으로 꼽혀왔다.

김 처장은 2015년 2월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지시로 기존에 대장동 개발사업을 담당하던 개발사업2처로부터 관련 사업을 넘겨받아 실무 책임 업무를 담당했다. 김 처장은 같은 달 진행된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를 작성 및 배포하는 과정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필요하다는 실무진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김 처장은 2015년 3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대장동 민간사업자 1, 2차 심사에 정 변호사와 함께 모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2명 중 1명이다. 1차 심사 당시에는 김 처장과 정 변호사, 유 전 본부장 등 3명이 참여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처장과 정 변호사는 2차 심사인 상대평가 과정에서 평가 방법마저 위반한 채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대유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어진 사업협약과 주주협약 체결 과정에서도 김 처장은 2015년 5월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필요하다는 공사 내부 실무진의 의견을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검찰, 정민용 변호사 불구속 기소

김 처장과 함께 1, 2차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정 변호사는 21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정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부정처사후수뢰죄,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정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달 3일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 기각 이후 보강 수사를 거쳐 정 변호사를 유 전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과 함께 공사에 ‘1827억 원+α’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기소했다.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로, 2014년 11월 남 변호사의 추천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했다.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무를 맡으며 2015년 2월 화천대유가 제시한 7가지 필수조항을 모두 담은 공모지침서를 작성, 배포했고 민간사업자 선정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평가 방법마저 위반한 채 배점을 조정하며 화천대유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 檢, 정진상 출석 조율했지만 일주일 넘게 불응

검찰은 성남시 윗선 관여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 일정 조율에 나섰지만 일주일 넘게 조사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애초 지난주 초 정 부실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10일 유 전 본부장의 극단적 선택과 정 부실장 측의 불응 등으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실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2010∼2018년 성남시 정책보좌관(정책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올 9월 29일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유 전 사장 직무대리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문기 유족 “고인 유동규 측근 절대 아냐… 사이 나빴다”

유족, 빈소서 기자회견… “잘못 알려진 부분 있다”

“고인, 유동규에 따귀 맞을 만큼 사이좋지 않아”

성남도개공에 섭섭함 토로하는 편지 가방서 발견

2019년 3월 6일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경기도청 구관 2층 브리핑룸에서 '임진각~판문점 간 평화 모노레일 설치 추진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대장동 개발사업의 주무 부서장을 맡아 특혜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아오던 중 지난 21일 숨진 채 발견된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김문기 개발1처장의 유족이 “고인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의 측근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고인의 동생 김모씨는 23일 오후 6시45분쯤 김 처장의 빈소가 마련된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어 이를 정확하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초과이익 환수에 대해 본부장 등 윗선에 결재 서류를 여러 차례 제출했는데 다 반려됐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구속된 유 전 기획본부장과 다툼이 있었고 따귀도 맞았다”며 “그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형은 상관 지시대로 따르지 않아서 고과점수도 최하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 처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민간사업자 선정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 자산관리회사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유리한 점수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형이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선정되도록 다른 업체 쪽 점수를 0점 처리했다고 하는데 0점 처리된 부분은 총점의 3%에 불과하다”며 “그런데도 형이 결정적으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선정되도록 한 것처럼 알려져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처장이 하나은행컨소시엄, 성남도개공이 대장동 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사외이사를 역임한 데 대해서도 “뭘 받아서 된 게 아니라 성남도개공과 성남의뜰 간의 합의로 이뤄진 정식 사외이사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 처장이 남긴 유서는 없지만 성남도개공 사장에게 보내려고 한 자필 편지가 김 처장의 가방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노트 2장 분량의 편지에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왜 도움을 주지 않는지 등 성남도개공에 섭섭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자 성남도개공에서 전략투자팀장으로 일한 정민용 변호사에게 내부 문서를 보여준 문제로 자신을 징계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불만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취재진을 향해 “초과이익 환수를 고인이 결정해서 된 것처럼 알려져 그 부분을 가장 억울해했고 힘들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실을 잘 전해달라”고 당부한 뒤 빈소로 돌아갔다.

출처: 연합뉴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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